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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바다의 기적’ 이끈 바이든...내친김에 대선 재도전
‘진보 대모’ 워런 “경제정책 성과 유권자 움직여”
바이든 전면 내세운 ‘민주 대 反민주’ 구도 주효
펠로시 “바이든, 차기대선에 반드시 재출마해야”
WP “80대란 고령이 재선 발목잡을 변수” 분석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차기 대권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 주요 ‘잠룡’들까지 민주당의 상원 과반 획득과 하원 초박빙 구도의 공이 바이든 대통령 덕분이란 평가를 한목소리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최저 수준의 지지율과 80대란 고령 탓에 2024년 차기 대선 재출마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받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3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출연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공로는 모두 바이든의 것”이라며 “투표 현장에 나가 (공화당과) 맞서 싸워준 노동자와 민주당원의 공도 크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은 집권 전반기 바이든 대통령이 해온 각종 경제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상원 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예로 들며 “천천히, 조금씩 이어온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거둔 성과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 의원의 이날 발언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가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의 대표 주자라는 점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경우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선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의 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 워런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 출마해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을 벌였다.

워런 의원은 선거 막판 바이든 대통령이 전면에 내세운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에 대해서도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정확한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등 경제 문제에 모두가 치중하고 있을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심이 된 ‘극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이 민주당을 결속시킨 것을 넘어 중도 표심을 움직이는 데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바이든이 차기 대선에 반드시 재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한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도함으로써 미국인을 안전하게 학교와 직장으로 복귀시킨 바이든의 성과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적 기반이 강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대외 정책 역시 보다 힘 있게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원 승리를 토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14일) 회담에 더 강해져서 들어간다”며 “기분이 좋고 (다음 대선 전까지) 향후 2년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란 타이틀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큰 변수란 지적도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재선에 성공한 뒤 2기 취임식이 열리는 2025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82세며, 퇴임 시엔 86에 이른다”면서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는 하지만, 80대 이후엔 치매를 포함한 신체적 상황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도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초접전 양상을 펼치던 네바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개표 95% 지점에서 막판 대역전승을 기록하며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조지아주 결선 투표와 관계없이 상원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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