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발리)=정윤희 기자]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에 돌입한다. 동남아 순방 4일차인 이날에는 경제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 이날 오전 11시30분 발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진출 한인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고 최상목 경제수석이 발리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한인 기업인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은 인도네시아의 규제로 인해 물품 수입이 제한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는 호소에서부터 우리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이 해외 현지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폭을 넓혀달라는 의견까지 허심탄회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사이버보안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인들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열고 있는 이야기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정부와 해외 기업인들은 ‘원팀’이며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고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어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에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B20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B20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G20 회원국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회의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글로벌 복합위기는 과거와는 달리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과거 정부 주도의 정책 대응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공급측 혁신이 돼야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민간 중심 공급측 혁신의 핵심으로는 ‘디지털 전환’을 꼽는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새로운 디지털 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논의를 제안했고, 이에 뉴욕대는 카이스트와 함께 지난 10월 디지털 거버넌스 포럼을 발족했다”며 “이번 B20 서밋에서도 윤 대통령은 ‘기업 간 협력의 장’인 B20에서의 글로벌 디지털 질서 논의를 제안하면서 한국 정부가 새로운 디지털 질서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주도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에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조코 위도도 인니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행사전 양국 정상은 사전환담을 통해 양국간 투자, 공급망, 방산 협력 등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한다.

최 수석은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을 공식 제안한 이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경제협력 행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아세안 간 개방적이고 호혜적인 지속가능한 연대와 협력이 가능하려면 ▷기존에 베트남 등에 집중된 경제협력을 모든 아세안 국가들로 넓히고 ▷공급망 강화 등 당면한 과제대응 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 녹색성장 등 아세안의 경제구조 전환의 동반자로서 연대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