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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아내의 前변호사, 슬로베니아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
13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54% 득표율로 당선 확정
12월 23일부터 5년간 임기·국가 원수로서 의전적 역할

슬로베니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나타샤 피르크 무사르 변호사가 13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라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변호사로도 활동한 여성 변호사가 옛 유고 연방 슬로베니아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슬로베니아 대통령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무소속의 변호사 나타샤 피르크-무사르(54)가 승리해 첫 여성 국가 원수가 됐다고 로이터,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99%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중도 좌파의 지지를 받은 피르크-무사르가 54%를 득표해 46%를 얻은 중도 우파 세력의 무소속 후보 안제 로가르 전 외교장관을 누르고 승리했다.

투표율은 49.9%였다.

피르크 무사르는 방송 기자 출신으로 국가정보통신위원회의 개인정보 보호 및 국민의 정보청구권을 감독하는 직을 맡았던 현직 변호사이다. 그는 2017년에 슬로베니아 태생의 멜라니아 트럼프의 변호사를 맡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이름을 불법 도용한 상표권에 법적 대응하는 활동도 했다.

슬로베니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나타샤 피르크 무사르 변호사가 13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수도 루블라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

피르크 무사르 당선인은 12월 23일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재선의 전임 보루트 파호르 대통령은 그 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게 된다.

피르크 무사르는 당선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모두를 위한 진정한 대통령이 되고, 민주주의와 기본적이며 헌법적인 인권과 민주적 권리를 위해 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경쟁자였던 로가르 전 외교장관은 지난 10월 1차 대선 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해 2차를 치렀다. 인기가 떨어진 야네스 얀사 전 총리가 이끈 우익 포퓰리즘 정부 인사라는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인구 200만 명의 슬로베니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슬로베니아에서 대통령은 의전적인 역할에 그치지만 슬로베니아 군 총수이며 중앙은행장과 고위 관리들의 임명권을 갖는다. 임명 후에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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