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번화가에서 강력한 폭발 일어나
에르도안 대통령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원인불명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AP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 베이욜루 지역 내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정부는 이번 폭발을 테러로 규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인구 밀집 지역에서 고의로 폭탄을 터뜨린 테러 행위로 보고 사고 수습 및 배후 조사를 지시했다.
보도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로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여러 대의 구급차가 부상자 구조 활동을 벌였고, 경찰은 해당 거리를 통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주지사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현재 부상자도 53명에 이른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요일에 번화한 거리에서 발생한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폭탄이 터진 경위와 배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사에는 검사 5명이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로서는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이 사건에 연계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튀르키예에서는 지난 2015년 수도 앙카라의 기차역 광장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바 있다. 이듬해에는 앙카라 도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125이 다쳤으며, 불과 일주일 후에는 이스탄불에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