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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거리는 시민과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우크라, 8개월 만에 남부 헤르손 탈환
11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수복
시민들 거리로 나와 우크라군 입성 환영
러시아군, 드니로프강 동안에 새 방어선 구축
[트위터 @Tendar]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사람들은 거리로 뛰어나왔다. 우크라이나 개전 직후부터 러시아에 점령됐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도심 곳곳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였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환호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시내 입성을 환영하며 ‘승리’의 순간을 즐겼다. 우크라이나군도 인파를 지나갈 때 차량의 속도를 늦추며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헤르손은 그렇게 우크라이나 국민의 품에 다시 돌아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요 정보국은 성명을 내고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우리 군이 도시에 진입 중”이라고 말했다. 헤르손을 빼앗긴지 8개월 만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헤르손을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한지 불과 한달 만이다.

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일부 지역에서 드니프로강 서안에 도달했다”고 확인했고,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헤르손 수복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 군이 헤르손에 접근하고 있고, 특수부대는 벌써 도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령군의 위협과 억압에도 헤르손 주민들은 결코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가 해방한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우리의 귀환을 기다리는 다른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새로운 장소에서 도시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병력과 무기, 장비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병력과 무기가 이제 드니로프강 동안의 새 방어선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3만여명에 이르는 병력을 이틀만에 완전히 철수했다는 러시아군의 발표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높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작전이 최소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해왔다.

클란 역시 일부 러시아군이 민간인으로 위장에 헤르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이 시를 확보할 동은 주민들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헤르손의 유일한 교량인 안토노우스키 다리와 지역의 발전소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헤르손 수복은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가 거둔 최대 전과로 여겨진다. 헤르손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뉴욕타임스(NYT)는 “헤르손은 러시아가 점령한 유리한 지방 수도였고, 흑해 연안의 남쪽 해안선을 통제하기 위한 러시아의 계획에 있어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후퇴는 키이우와 하르키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9월 동부 하르키우를 수복하며 전세를 크게 흔들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공세를 시작해 4일 만에 하르키우의 발라클리야와 쿠퍈스크 등 핵심 도시들을 잇달아 점령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영토를 모두 탈환하는 길은 날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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