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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 손실, 부부싸움까지 하며 버텼다” 카카오 이젠 오르나?
[123RF·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지금 1억3000만원 손실보고 있습니다. 와이프랑 매번 부부싸움까지 하면서 버티고 있네요. 앞으로 얼마나 더 참아야 할까요?”(카카오 투자자)

카카오 주가가 11일 하루에만 15% 넘게 급등하며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6만원까지 돌파하자 투자자들도 들썩거렸다. 카카오 주가가 6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9월26일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5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에야 비로소 ‘탈출’했다”며 카카오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의견들도 많이 보였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지난달 17일 카카오 주가가 4만원대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임세준 기자

연초 11만원 대였던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49% 넘게 폭락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하고 이틀 뒤인 10월17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4만6500원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최근 한 달 사이 카카오 주가가 17% 넘게 오르며 다시 회복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빨리 털어버려야 하는 건지 조금 더 두고 봐도 되는 거지 고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평균 매수단가가 11만~17만원에 걸쳐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큰 폭의 손실 탓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올해 2월 초 취임 이후 카카오의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하며 이를 달성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9일 중도에 물러나면서 “임기 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 이상섭 기자

카카오는 경기침체로 톡비즈 광고 부문의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고 콘텐츠 매출액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맞았다. 증권업계가 내다본 카카오의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화재 발생에 따른 서비스 운영 중단과 보상 문제를 비롯해 광고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증권사들은 일제히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6~7만원대로 내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발생한 화재 영향을 추가 반영하면 4분기 매출 예상치를 3%, 영업이익을 33% 하향 조정한다”며 “고마진 광고 부문의 정상화가 상대적으로 오래 소요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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