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이후 홍콩에서 과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과일의 당도와 가격에 큰 영향을 받았던 현지 소비자들은 유기농이나 프리미엄 과일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슈퍼푸드로 알려진 토마토 역시 이러한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홍콩에서 생산되는 토마토는 미비한 편(2020년 기준 46톤)으로, 소비되는 토마토의 90% 이상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통계업체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GTA) 조사 결과, 지난해 홍콩의 신선 토마토 수입액은 2264만 3000달러(한화 약 311억 원)로, 전년 대비 약 14% 증가했다.

홍콩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토마토 수입액의 5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2020년 후부터 중국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네덜란드나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초저가인 중국산 토마토 단가로 인해 물량 측면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인 1위(전체물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업체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홍콩산보다 수입산 토마토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토마토 원산지는 수입산이 56%를 차지했다. 특히 프리미엄급 토마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신선도를 꼽았고, 가격과 당도, 원산지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일반(대과) 토마토보다는 방울 토마토를 선호했다. 현지인들은 토마토를 샐러드나 토마토 계란볶음, 토마토 스프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한다.

한국산 토마토(오른쪽 사진)의 경우, 가장 저렴한 중국산 토마토와 기타 수입산 토마토 가격의 중간 수준이다. 중국산 토마토는 당도가 약하고 신선도가 낮기 때문에 주로 식자재로 쓰이는 반면, 한국산 토마토는 당도, 식감, 신선도가 비교적 우월해 생식이나 샐러드 형태로 섭취되고 있다. 주로 유통되는 토마토 품종은 방울 토마토이다. 지난해 홍콩으로 수출된 한국산 토마토의 물량은 전년 대비 116.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김혜진 aT 홍콩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