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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비상경영 선언한 머스크 “파산도 불가능 한 일 아냐”
인수 후 처음으로 전직원 대상 연설
내년 수십억 달러 순손실 발생 가능성 경고
월 8달러 ‘블루’ 유료구독 모델로 구조 전환
“전직원 週40시간 이상 사무실서 근무하라”
재택 원격근무 정책 종료도 곧 바로 시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AP]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뒤 대량 해고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파산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 뒤 처음으로 한 전 직원 대상 연설에서 파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테크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 직원들에게 내년에 수십억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회사의 지출 보다 많은 현금을 가져올 수 없다면 “파산도 불가능하는 일이 아니다(bankruptcy is not out of the question)”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용자를 10억 명으로 늘릴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고 실현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일 매력적인 제품이라면 사람들은 살 것이다.

스페이스X(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개발업체)와 테슬라에서의 내 경험이다”면서 트위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그는 “구독자에게 집중하는 게 트위터를 살아있게 하는 이유”라며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블루’에 트위터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시사했다. 블루는 트위터의 프리미엄 기능으로 머스크는 월 8달러 구독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광고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의 절반을 트위터블루에서 창출한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건물.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인수 후 첫 전직원 연설에서 파산 가능성을 입에 올리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로이터]

트위터는 머스크에 인수되기 전에도 광고 사업 비중이 높아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광고 실적이 악화할 경우 경영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머스크는 또한 최근 테슬라 주식 39억 5000만달러(5조 4250억원) 어치를 최근 내다 판 동기도 “트위터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이날 직원 대상 연설에서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테슬라 지분 보유 공시에서 머스크가 이같은 규모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난 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440억 달러(약 50조원)에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에 달하는 3700명에 감원을 통보하고, 혐오 발언 논란으로 광고주가 대거 이탈하는 등 우왕 좌왕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날 광고주를 대상으로 유해 콘텐츠 차단 정책을 해명하는 등 논란 진화에 나선 머스크는 이날 전사원 회의, 전사원 이메일 공지 등을 통해 이처럼 비상 경영 환경 상황을 전달했다.

머스크는 해고 뒤 남은 전 직원에게 보낸 첫 이메일 공지에서 원격 근무 정책 종료를 선언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앞으로의 길은 험난하고 성공하기 위해선 집중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더 이상 원격 근무가 허용되지 않도록 정책을 변경해야한다”고 말했다.

새 규정에 따라 신체적으로 이동 불가하거나 중요한 개인적 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직원은 주 당 4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근무해야한다. 이 규정은 머스크가 지난 6월에 테슬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과 똑같다. 새 출근 정책은 이메일이 발송된 시점부터 곧바로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는 2020년부터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일환으로 직원들의 원격 근무를 허용했다.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인 지난 3월에 파라그 아그라왈 당시 CEO는 트위터 직원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장소라면 영원히 재택 근무할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

트위터는 직원 절반 가량이 해고된 가운데 이날 데이터 보안을 책임지던 리아 키스너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O)와 데미런 키런 최고프라이버시책임자, 마리안 포가티 최고준법책임자 등이 사임을 발표했다.

트위터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준수 우려가 제기되자 규제당국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최근 트위터 동향에 깊이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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