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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도 다이어트 하나
아마존, 비용절감 차원 사업 재검토
앤디 제시 CEO 사업별 투자 점검
알렉사 등 기기사업 年50억弗 손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앤디 재시 최고책임경영자(CEO) 주도로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투자 축소가 가장 유력한 사업으로는 알렉사가 거론된다. 알렉사를 포함해 아마존 내 기기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연간 50억달러 이상 영업 손실을 봤다. 아마존 경영진들은 아마존 기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알렉사에 새로운 기능 추가하는 데 자원을 투입해야할 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능을 더 넣는다면 추가 투자는 불가피 하다.

아마존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등에 대적할 AI비서 개발과 사업확장을 위해 그간 알렉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2015년에는 알렉사 펀드라는 이름으로 1억달러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지난 2017년, 당시 CEO였던 창업자 제프 베조스 이사회 의장은 알렉사가 아마존의 미래에 대해 “알렉사가 오는 2020년까지 아마존에 100억달러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WSJ는 “알렉사 사업에는 직원만 1만명 이상”이라면서 “알렉사는 자본 투자의 주요 수혜자”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사업 투자 재검토와 더불어 인력 조정도 진행 중이다. 일부 팀들이 이미 사업성 재검토의 여파로 존폐 기로에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해당 팀 직원들이 새로운 팀에 지원할 것을 독려하면서 인력 재배치에 한창이다. 아마존은 지난 3일 경기 전망 악화를 이유로 향후 3개월간 본사 직원 채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알렉사에 대한 투자 축소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전반적인 사업성 재검토는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재무 성과 검토는 연례 운영 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기는 하나, 올해는 거시 환경 변화에 맞춰 비용 최적화의 기회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리는 알렉사의 미래에 대해 오늘날 어느때보다 낙관적이고, 여전히 중요한 사업이자 투자 분야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시장 유동성 증가에 힘 입어 2020년 이후 3월 이후 1년만에 주가가 70% 넘게 뛰었다. 하지만 최근 기준 금리 인상과 수요 변화 등으로 올해만 약 50% 가까이 주가가 급락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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