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미국 최고령 베시 헨드릭스 [지역방송 KCCI 화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최고령으로 알려진 아이오와주의 한 여성이 115번째 생일 파티를 했다.

아이오와주 레이크시티의 한 양로원에 사는 베시 헨드릭스는 지난 7일 115번째 생일을 맞아 가족, 시설 직원들과 함께 특별 생일을 자축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루 전날 90번째 생일을 맞은 헨드릭스의 큰 딸 조앤 섀퍼와 작은 딸 글렌다, 아들 리온도 함께 했다. 섀퍼는 "어머니가 우리 곁에 있어 행복하다"며 "큰 행운"이라고 했다.

세 자녀는 '유 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 노래를 불렀다. 이는 헨드릭스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리온은 "어머니는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른다"며 "휠체어를 타고 양로원 주변을 돌면서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 양로원 거주자들은 어머니의 노래 소리를 좋아한다"고 했다.

1907년생의 헨드릭스는 그간 대통령 21명을 거쳤다. 2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타이타닉 침몰, 미 프로약(MLB) 시카고 컵스가 1908년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후 108년 만인 2016년에 다시 우승하는 일도 경험했다.

섀퍼는 "어머니는 13세 때 (어머니의)어머니를 잃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컸다"며 "학교 선생님으로 일할 땐 학교 바로 앞에 집을 얻어 살았다. 지역 교회에서 90년 넘게 봉사했다"고 했다.

115세 생일 축하미국 아이오와주 베시 헨드릭스 할머니(왼쪽 두 번째)가 115번째 생일을 맞아 아들 리온(오른쪽 두 번째), 큰딸 조앤 섀퍼(맨 오른쪽), 작은 딸 글렌다(맨 왼쪽) 등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시카고 ABC방송 화면 캡처]

헨드릭스는 1930년 마을 댄스파티에서 만난 남편 폴과 결혼했다. 농장을 경영하며 다섯 자녀를 키웠다. 남편과는 1995년에 사별했고, 두 자녀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주치의는 헨드릭스를 '기적의 여인'으로 칭했다. "큰 병 없이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헨드릭스는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병원과 의사를 멀리하라"고 충고했고, 단것을 좋아한다고 딸 글렌다는 설명했다.

헨드릭스는 '미국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1906년 10월생 델마 섯클리프(네브래스카 오마하)는 지난 1월 11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세계 최고령은 올해 118세인 프랑스 수녀 루실 랭든, 2위는 스페인의 마리아 모레라(1907년 3월생·여), 3위는 일본인 타츠미 후사(1907년 4월생·여)로 알려졌다.

한편 섀퍼는 헨드릭스에 대해 "가족을 최우선에 두고 살아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가족을 챙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