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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 ‘이어스틱’의 이어버드 후면(왼쪽)과 전면. 박혜림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 다했다’라는 신조어가 있다. 지칭하는 내용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 그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최근 기자가 사용해본 영국의 스타트업 ‘낫싱 테크놀로지(Nothing Technology Limited)’의 두 번째 완전무선이어폰(TWS) ‘이어스틱’은 그야말로 ‘디자인이 다했다’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본 적 없는 참신한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했다.

기자는 지난 4일 국내에 본격 상륙한 낫싱의 새 TWS ‘이어스틱’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스틱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낫싱의 제품답게 상당히 참신한 형태를 띠고 있다. 직육면체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대부분의 TWS 케이스들과 달리, 원통형의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낫싱의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투명하게 제작돼 굳이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이어버드를 훤히 볼 수 있다.

낫싱 이어스틱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박혜림 기자

여는 방법도 독창적이다. 뚜껑을 여는 대신 케이스를 잡고 돌리면 된다. 비슷비슷한 TWS 홍수 속에서 차별화된 디자인과 사용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자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제품의 보호케이스를 바꿔 끼우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또 케이스가 투명하다 보니 흠집이 눈에 잘 들어오는 점도 보완이 필요할 듯했다.

하프 인이어 방식의 이어버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법했다. 기자의 경우 귀에 꼭 들어맞는 인이어 방식에 익숙해 초반에는 제품이 귓속에 ‘어설프게 걸쳐 있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의외로 헐겁지 않아 가볍게 뛰거나 머리를 흔드는 정도로는 절대 빠지지 않았다. 이어폰 하나당 무게가 4.4g에 불과할 정도로 가벼워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한 점, 귓속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 점 등은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제어 기능은 터치 방식이 아닌 버튼 방식이다. 이어폰 본체 막대 부분을 가볍게 누르면 횟수에 따라 재생·중단되기도 하고, 음악 및 영상 감상 시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게 할 수 있다. 몇 번의 조작만으로도 손에 익어 사용하기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손에 물이 묻거나 장갑을 껴도 조작하는 데에 무리가 없는 점은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아울러 방수·방진 기능 덕분에 목욕을 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한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낫싱 이어스틱의 뚜껑을 열어봤다. 원통형의 케이스를 돌려 여는 방식이다. 박혜림 기자

음질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프 인이어 방식이다 보니 외부에서 음악감상을 위해 볼륨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고음역대로 갈수록 소리가 날카롭게 와 닿았다. 다만 소리가 풍부하게 들리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이어스틱의 국내 출고가는 15만9000원이다.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전작보다 커진 드라이버 크기, 고환율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가격이다. 다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는 하프 인이어 방식의 디자인은 진입장벽이 될 듯하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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