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제재안을 연말 전 결론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너무 지체돼 있다고 국회에서도 지적이 있었다"며 "저희가 해야할 건 빨리빨리 하나씩, 연말이 가기 전에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4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 제재수위 중 문책 경고 이상을 받으면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받는다. 손 회장이 원안대로 금융위에서 문책 경고의 제재를 받으면 연임에 발목이 잡힌다.

김 위원장은 제재 수위가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합의제 기구로, 9명이 모여 토의를 해서 결정하는 시스템이기에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이날 결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당국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해야 할 때가 있다"면서 "콜옵션 미행사 결정 이후 금융위가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했지만, 해명이 안 될 것 같아서 조치했고 9일 콜옵션 행사 직전까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사례는 대주주가 증자를 하는 형식으로 해서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플랜B를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