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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반 승기 잡은 공화당…유권자 “바이든 어젠다 지지 안해”
오후 8시 기준 25개州 투표 마무리
켄터키·플로리다·오하이오 등에서 공화당 상원 후보 당선 전망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 초반 당선 확정 지어
공화당 상·하원 장악시 바이든 행정부 레임덕 불가피
바이든 “선거에 긍정적”…트럼프 “멋진 밤 될 것”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공화당이 8일(현지시간) 진행된 중간선거에서 초반 승기를 잡으면서 의회 주도권 장악에 바짝 다가섰다. 투표장으로 향한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 정부의 경제 운영과 향후 어젠다에 대해 낮은 지지를 보이며 ‘레드 웨이브’(공화당 승리)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오후 8시 현재(동부시간 기준) 25개 주에서 투표가 마무리돼 개표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 유력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CNN은 현재까지 앨라배마와 켄터키,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오하이오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앨라배마 등에서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하원에서는 현재까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25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2년을 남겨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다. 공화당의 선거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에머슨 리서치가 CNN, NBC 등에 의뢰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46%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답했고, 36%만이 정책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로 지난 2018년 중간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했다.

또한 3분의1에 가까운(32%) 유권자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아 ‘경제’ 문제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임을 시사했다. 공화당은 선거기간 동안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해 현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경제 심판론’을 앞세웠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으면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예산과 입법 활동에 모두 제동이 걸리면서 레임덕이 올 가능성도 크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50개 주 중 36곳의 주지사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하원의 경우 218석 이상을, 상원의 경우 선거 대상이 아닌 기존 의석을 포함해 총 51석을 확보해야 다수당 지위를 갖는다. 현재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221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고,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캐스팅보트로 50석을 확보하며 주도권을 쥔 상태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장악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상원 선거에서는 양당이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관건은 조지아,펜실베이니아,네바다,애리조나 등 초접전지의 결과다.

선거 결과는 이날 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CNN은 “선거일 밤에 최종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 수 있다”면서 “개표 결과가 막상막하가 된다면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 가려내는 데 길게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거 당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머무르며 선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그는 전날 밤 유세 후 선거 전망에 대해 “나는 항상 긍정적이다. 상원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를 찾아 투표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생각에 (오늘 밤은) 아주 멋진 밤이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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