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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CPR 아프진 않으셨나요”…어느 간호사가 이태원에 남긴 쪽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희생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추모객의 쪽지가 붙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며 구조를 도왔던 한 간호사의 쪽지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면서 많은 이들을 울렸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붙여진 한장의 포스트잇 사진이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가 남긴 추모글이었다.

본인을 ‘어느 간호사’라고 지칭한 작성자는 쪽지에서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고 운을 뗐다.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꽃을 정리하고 있다. 국가애도기간은 지난 5일 종료했다. [연합]

이어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 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어느 간호사 올림”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정부 지정 국가 애도 기간은 지난 5일까지였지만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엔 국화꽃 다발과 쪽지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곳은 시민들이 직접 마련한 공간으로, 2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돌아가며 관리되고 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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