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가천대 길병원이 제 역할에 미흡하다고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지적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7일 ‘길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인천 공공보건의료의 중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에 대한 논평을 통해 “길병원은 지역 의료기관들과 연계·협력 체계 구축에 대한 계획과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길병원은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공공보건의료 네트워크 구축과 필수 보건의료 문제 진단, 협력과제 발굴 등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책임기관으로서 기초 조사를 방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천의료원이 인공신장실 등 시설을 완비하고도 의료진이 없어서 협조 요청을 했지만, 길병원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않았다면서 지역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과 운영난을 진단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필수 의료 체계 구축을 목표로 권역·지역별 책임의료기관을 지정해 협력 사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인천에서는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 길병원, 지역 책임의료기관에 인천의료원과 인천적십자병원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이와 관련 “길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 지정 당시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양질의 필수의료 제공 및 인천 권역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난 현재 길병원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길병원에 연간 6억원의 시민 세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제 역할이 미흡하기만 한 길병원의 행태로 볼 때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인천공공의료포럼은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길병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에 대해 어떤 지원을 했는지 그동안의 실적에 대해 밝히라고 촉구했다.

인천공공의료포럼은 “권역 책임의료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며 “인천시의 관리·감독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