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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푸드·힙패션…新아메리칸 웨이브가 왔다 [헤럴드 뷰]
1990년대 맥도널드·패스토랑 ‘1세대’…MZ감성 타고 부활
서울 강남구 위트앤미트 버거.

미국 수제버거, 아메리칸차이니즈(American Chinese·미국풍 중식), 프레피룩 스타일….

요즘 유행하는 음식이나 스타일, 장소 등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미국에서 건너왔다는 점이다. 미국 문화가 식음료는 물론 생활, 패션 등 우리 문화 전반에 스며들면서 내재화되고 있다.

바야흐로 ‘신(新)아메리칸 웨이브(American Wave·미국풍 문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업계에서는 “뭐든 아메리칸(American)이 붙어야 힙해진다”는 말이 통용되기도 한다. ▶관련기사 5면

사실 우리가 미국문화에 열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맥도널드, 스타벅스,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필두로 뉴키즈온더블록 등 미국 대중문화가 이미 1세대 아메리칸 웨이브를 이끌었다. 당시 서울 압구정, 청담동 일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학한 오렌지족들이 출몰하면서 일찍이 이곳을 중심으로 미국 외식문화가 꽃피었고, 우리나라의 외식업 붐도 시작이 됐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불이 붙은 뉴아메리칸 웨이브는 더 고급지고 세련돼졌다.

맥도널드 등 프랜차이즈버거 대신 쉐이크쉑, 슈퍼두퍼, 굿스터프이터리 등 고급 수제버거가 자리 잡았다. 패션도 1990년대에는 미국 스트리트패션의 일종인 힙합이 유행이었다면, 지금은 미국 상류층 사립학교 패션인 프레피룩이 유행이다. 90년대에 비해 지금 우리의 경제력이 더 강해진 덕이다.

이처럼 미국문화가 다시 우리 생활에 스며든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국내에 발이 묶이자 이국적인 체험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미국에서 돌아온 유학생들도 학교 근처에서 자주 먹던 미국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의 거침없고 발랄한 문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하는 MZ(밀레니얼+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언제나 과도한 쏠림은 탈이 생기듯, 뉴아메리칸 웨이브도 부작용을 낳았다. 이태원 핼러윈 사고와 맞물려 지나친 상술이 눈총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핼러윈이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미국명절이 국내에서 활성화되면서 상업적으로 과도하게 활용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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