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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아진 눈높이도 못맞춘 3분기 실적…앞으론 더 우울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 이익마저 기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 흐름을 반전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상장사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60%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10%가량 하회했다.

삼성물산(67.7%), LG에너지솔루션(28.6%)처럼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제출한 기업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거웠다. 10월 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하기 직전까지 실적 눈높이가 꾸준히 낮아졌던 걸 감안하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가 생각보다 심했다.

앞날은 자연스레 더 어두워지고 있다.

4분기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일주일 사이 6.2% 급락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코스피 이익은 지난해보다 1.3% 낮다. 12월 결산법인이 대다수인 국내 증시 특성상 4분기는 일회성 비용 등이 대거 반영돼 다른 분기보다 이익 추정치 하회 비율이 컸던 걸 감안하면 4분기 이익 기대감은 앞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연간 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 사이 8.1%나 하락하면서 간신히 올해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년 연속 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하면 증시가 뛰어오르기는 쉽지 않다.

국내 경제는 10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5.7% 감소한 동시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7%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출감소와 물가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2023년 연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월 수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면서 기업 펀더멘털에도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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