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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사과? 경질?...일단 경찰책임·인파관리에 ‘초점’
‘112 녹취 공개’로 분위기 급반전
尹대통령 사흘연속 분향소 찾아
대통령실 수습·예방책 마련 주력
대국민 사과보다 “진상 확인 먼저”
與도 ‘이상민·윤희근 경질론’ 부상

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시민들의 112신고에 경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장 ‘사회 안전’ 문제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 수장 이상민 장관과 경찰 수장 윤희근 청장의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사고 수습과 인파 관리 등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주력하면서 여론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 애도기간인 5일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여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2일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사흘연속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중단하고 예정된 일부 일정 미룬 채 조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애도 기간 추모 관련 일정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예고 없이 사망자 빈소 두곳을 직접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여부가 향후 정국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부실대응이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앞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일체의 경위와 철저한 진상 확인이 우선”이라며 “책임이나 그 이후의 문제는 진상 확인 결과를 지켜본 뒤에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사고 수습 이후 국민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 대처가 미흡한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이 장관과 윤 청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애도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책임을 묻고 문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112 신고 대응이 너무 부실하던데 상황이 그럴(경질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 수습이 우선인 만큼 이후 본격적인 이들에 대한 문책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경찰의 늑장 대처를 확인한 뒤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1일) 국무회의에 앞서 경찰청이 제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보고받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장 경질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사고 수습방안과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거듭 강조하지만, 국정 최우선은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라면서 “행사 주최 측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인파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면도로뿐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에 대해서도 확실한 인파 관리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초 ‘이태원 압사 참사’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민관합동대책회의인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주재한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번 참사의 원인을 분석하고 외국 사례 등을 토대로 국내 실정에 맞는 제도 개선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강문규·배두헌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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