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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단 후 첫 NLL 넘은 北 탄도미사일에 軍 “단호한 대응”…6년만에 공습경보
SRBM 3발 중 1발은 울릉도쪽으로…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
울릉군 공습경보 발령…軍 경계태세·화력대기태세 격상
尹대통령, 긴급 NSC 소집…北, ‘비질런트 스톰’ 강한 반발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은지·김성우 기자]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NLL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소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5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며 “이 중 1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탄착됐다”고 밝혔다. 3발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km, 속초 동방 57km, 울릉도 서북방 167km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 나머지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신철 합참작전본부장(중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군은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하고 화력대기태세를 강화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하고 있다.

최초 포착 당시 미사일 1발이 울릉도쪽으로 향하면서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오전 8시55분쯤 울릉군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청광장에 조문을 다녀온 윤 대통령은 곧바로 긴급 NSC 회의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군이 만반의 태세를 유지하고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틀 전 일본에 배치됐던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처음으로 군산기지에 착륙했다. 전날 밤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000t급)은 부산항으로 입항했다. 북한 군부 핵심인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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