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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부동산 버블 터지나… "내년까지 414조, 잇따라 못 갚아"
정부가 보증한 쉬후이 사채도 디폴트

[사진=AP연합]

[헤럴드경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까지 잇따라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빚이 최소 2920억달러(약 414조원)에 이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15위 부동산 개발업체 쉬후이(旭輝·CIFI)는 지난달 만기인 해외 채무의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이날 공시했다. 쉬후이 주가는 이날 개장 후 26% 급락했다.

쉬후이는 몇 주 전에도 전환사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올해 들어 주가는 91%나 떨어졌다.

쉬후이는 중국 정부가 회사채 발행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로, 쉬후이의 향방이 부동산업계 구제 대책의 성공 여부에 대한 가늠자로 여겨져 왔다. 때문에 쉬후이의 이번 디폴트가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부동산개발업체 녹지(뤼디·그린랜드)그룹도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13일 만기인 3억6200만달러(약 5153억여원) 규모 미지급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해 상환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지의 이달 만기 달러 채권 가격은 불과 이틀만에 87.9센트에서 13센트로 폭락했다. 녹지는 지방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업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투기등급 달러 표시 회사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분야로 꼽혔지만, 지난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 등을 거치며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매출 기준 2위 업체 완커(萬科·Vanke)의 회사채 가격은 한 달 전 달러당 80센트대에서 이날 역대 최저인 40.3센트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 부진도 심화하는 추세다.

부동산업체들의 대규모 채무 만기는 계속 도래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금융정보업체 유즈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국내외 채무가 537억달러(약 76조원)에 이르며, 내년 1분기에는 723억달러(약 102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만기 채무는 2380억달러(약 337조원)로 올해보다 25% 정도 작지만,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하는 것이 문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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