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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尹 직접 사과’ 요구에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할 때”
이상민 파면 요구·국가배상 가능성에도 “진상 확인 먼저”
“도어스테핑 중단, 말보다 고개 숙이는 애도의 시간 돼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을 방문,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통령실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야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요구가 나오는데 대해 “현재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에 주력할 때”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여러 책임에 대해 진상확인 결과가 나올테고 거기에 따라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참사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내 일각에서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데 대해서도 “책임에 대한 것은 진상 확인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법조계 일각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한 형사책임을 정부‧지자체에 묻긴 어렵지만 민사상 국가배상 청구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지적에는 “앞으로의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일체의 경위와 철저한 진상 확인이 우선”이라며 “책임이나 그 이후의 문제는 진상 확인 결과를 지켜본 뒤에 해야 할 얘기”라고 답했다.

전날 브리핑에서 ‘경찰 권한의 법·제도적 한계’를 언급했으나 이날 윤 대통령이 ‘국가의 무한 책임’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메시지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며 “어제의 포인트는 제도의 한계를 말씀드린 것이고, 오늘 대통령 말씀은 그 제도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상황들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된다는 앞으로의 제도 개선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최측이 있느냐 없느냐는 사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메시지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이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키로 한데 대해서는 “국가애도기간은 말보다는 고개를 숙이는 애도의 시간이 돼야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뜻”이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다른 설명보다 그것을 해내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번 참사와 관련한 명칭을 ‘사고’, ‘사망자’ 등으로 한데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공식적인 행정 문서에서 표현하는 것을 현 정부가 갖고 있는 애도의 마음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참사’ 등 용어들을 두고 현 정부가 무엇을 축소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믿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께서 사고 다음날 아침 이 자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씀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날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대통령실 참모진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한데 이어 이날 국무위원들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연이틀 조문한데 대해서는 “다른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님들의 심정으로, 내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이 사고를 수습하고 후속조치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그런 마음을 대통령실도, 모든 국무위원들도 함께 갖자는 마음에서 지난번에는 대통령실과 함께, 오늘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조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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