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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현수교 참사 관련 9명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경찰, 보수작업 진행 업체 관리자 등 체포·조사
현수교 보수 이후 재개장 승인 받지 않아
지난 30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의 현수교가 갑자기 붕괴해 최소 141명이 숨졌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다리 보수 업체 관계자 등 9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인도 현수교 붕괴 참사와 관련해 보수 업체 관리자 등 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일 인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다리 보수 작업을 진행한 업체 ‘오레바’의 관리자, 다리 관광 티켓 판매원, 경비원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추후 관련자를 추가로 체포할 것이란 방침이다.

앞서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에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갑자기 붕괴돼 사람들이 강물에 빠지면서 최소 141명이 숨졌다.

140여년 전에 건설된 이 다리는 최근 7개월간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달 26일 재개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개장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수 작업을 거친 후에도 일부 낡은 케이블은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다리의 운영권이 지난 3월 시계 및 전자제품 제조사인 아잔타 그룹의 일원인 오레바에 넘어갔고, 이후 오레바가 7개월 동안 다리를 수리했다고 전했다.

NYT는 “아잔타 그룹이 어떻게 운영권을 따냈는지, 구자라트주를 20년 넘게 통치하고 있는 인도국민당과의 관계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2001년부터 연방 총리 당선 직전인 2014년까지 이곳에서 주총리를 역임했다.

현수교의 안전 문제와 더불어 너무 많은 인파가 다리 위에 몰린 것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다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수는 125∼150명 수준임에 반해 다리 위에는 400∼500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한 방문객은 당시 다리 위에 500명이 몰려들었다고 증언하면서 “사람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밝혔다.

아잔타 그룹 측은 참사에 대한 책임론이 일자 당시 현수교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화살을 돌리는 모양새다. 아잔타 그룹 대변인은 현지매체 인도 익스프레스를 통해 “다리 중간에 있던 사람들이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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