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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관계 책임있게 관리” 블링컨·왕이, 의견일치
이달 중순 G20 앞두고 70분간 통화
왕이 “대중국 억제·탄압 수법 중단해야”
블링컨 “중국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 아냐”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미국과 중국 외교 사령탑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중국 공산당 대회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이달 15~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 여부가 주목 받는 시점에서다.

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와 미국 국무부 발표를 종합하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31일(베이징 시간) 약 7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이슈와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리는 것은 중·미 공동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도 부합한다”면서 “미국은 대중국 억제 및 탄압의 수법을 중단해야 하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규정 도입,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 등이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하고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필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5월 대중국 전략 발표시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우리의 목표는 중국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80년간 국가간 관계를 건설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 규칙 기반의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왕 부장은 “각국이 자제하면서 냉정하게 결단하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 가닥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협상의 문을 닫아선 안 되고, 1%의 가능성만 있다면 평화를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적 안정에 미치는 위협을 거론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북한 문제가 논의됐는 지 질문에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으나, 궁극적으로는 그것(통화)은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공약을 입증하는 기회였다”면서 “우리는 양국 관계가 책임 있게 관리돼야 한다고 믿으며 통화에서도 그에 대해 밝혔다”고 전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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