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열린 지오홀딩스의 베트남 하노이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 준공식. [손인규 기자]

지오홀딩스(회장 조경호)가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오토바이 시장이다. 지오홀딩스는 기존 전기오토바이보다 가격경쟁력과 높은 사양을 가진 제품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매출 750억원이 목표다.

지오홀딩스는 31일 베트남 박닌성 다이동공단에서 전기오토바이 하노이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식은 지오홀딩스의 베트남 조립 생산법인 ‘ZIO EV’가 주관했다. ‘ZIO EV’는 지난7월 베트남 현지에 전기오토바이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체결 후 3개월여 만에 기간시설 및 공장시설을 완비한 뒤 이번 준공식을 열었다.

지오홀딩스의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 규모는 1300㎡. 월 1000대, 연간 1만2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베트남-중국공단에 위치한 OEM공장에서 부품을 제작한 뒤 ZIO EV에서 조립과 생산을 한다.

‘ZIO EV’ 가 생산하는 전기오토바이는 인산철 리튬이온배터리(LFP)를 기반으로 한 지오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EDEN’과 ‘MEVOYEZ’라 명명한 오토바이를 내놓게 된다. 이들은 출력 1200kW, 배터리 용량 1440 kWh, 최고속도 55km/h, 주행거리 150km 이상의 고사양을 갖추고 있다. 판매가격은 베트남 환율로 3000만동(약 170만원)으로 책정됐다.

베트남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손인규 기자]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은 “내년 1/4분기 중에는 베트남 남부지방에 연간 2만4000대 생산 가능한 생산공장을 추가 설립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4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예상 연 매출 약 750억, 2024년에는 2500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인구의 70% 정도가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을 만큼 오토바이 사용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진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전기오토바이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오홀딩스에게 이런 베트남의 변화는 기회다. 2025년까지 내연기관 기반의 오토바이를 모두 친환경적인 전기오토바이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

지오홀딩스 관계자는 “지오가 만든 전기오토바이는 집에서 220V 콘센트로 고속 충전할 경우 2시간 반이면 100% 충전이 가능하다”며 “현재 베트남에서는 1년에 300만대의 오토바이가 팔리는데 그 중 100만대가 전기오토바이다. 앞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전기오토바이 판매량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