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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쇄성폭행범 박병화 놓고 이재준 수원시장 ‘환호’ VS 정명근 화성시장 ‘비통’
이재준 시장 28일부터 수원 거주 반발 농성
정명근 시장, 31일 법무부 통보받고 반발
여성 10명 성폭행범 화성 봉담읍 대학가 원룸촌 거주
왼쪽은 수원시 농성, 오른쪽은 화성시 농성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삼일만에 희비가 엇갈렸다.연쇄 성폭행범으로 15년간 복역한 일명 ‘수원 발발이’ 박병화(40)씨가 당초 수원 거주가 아닌 화성시 거주로 밝혀지자 수원은 환호하고 화성은 발칵 뒤집혔다. 박병화의 원래 거주지는 수원이었다. 2002년부터 5년간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 빌라에 칩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원래 주거지인 수원으로 올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출소 3일전부터 대대적인 반발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정작 출소 거주지는 화성이었다. 화성시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연쇄 성폭행범으로 15년간 복역한 일명 '수원 발발이'가 오늘 출소해 우리 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법무부를 항의 방문했습니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현재 그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대학생 원룸 주거지역이고, 인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있어 재범 위험이 큰 지역으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고 했다.

정 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성폭행범이 우리 시에 거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법무부를 방문해 성폭행범의 출소를 앞두고 우리 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를 한 무책임하고 졸속적인 행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달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항의방문에는 권칠승 국회의원님,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님과 시도의원님, 수원대학교 총장님과 학생, 봉담지역 주민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화성시는 '시민안전대책 TF'를 구성해 시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했다.

앞서 삼일전인 28일 이재준 수원시장은 연쇄성폭행범이 수원에 정착할 수 없다며 대처했다. 이 시장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한치의 물러섬 없이 함께 저항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2002년부터 5년간 수원시 일대에서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연쇄 성폭행범이 출소 후 수원에 정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고 시민들에게 발빠르게 알렸다.

이 시장은 “수원시민은 그의 얼굴도 모른 채, 옆집에 누가 살까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수원시민들의 뜻을 김영진, 박광온, 백혜련, 김승원 수원시 국회의원님과 함께 법무부에 전했습니다. 시민 안전을 위해, 우리는 연쇄 성폭행범을 단호히 거부합니다”고 했다. 그는 “출소자의 거주를 판단하는 보호관찰사무에 대한 심사위원회에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주십시오. 시민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는 제도는, 지방자치시대를 역행이며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2019년에만 60명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범죄를 저지르는 현 상황에서, 정작 보호받아야할 시민의 안전은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발 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에는 어떤 양보와 타협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시민을 위해서라면 지역공동체와 함께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31일 법무부는 박병화 화성시 거주 사실을 공개했다. 대학가 원룸촌 인근에다 500m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화성시는 내달 1일 오전 9시30분 박병화 주거지 인근에서 법무부 규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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