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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고랜드發 어음 부도율·부도액 급증
9월 0.26%...한달새 13배↑
4678억원...5년 3개월래 최고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으로 기업부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부진과 금리상승으로 대금결제 부담이 커진 가운데 10월부터는 단기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쳤다. 연말 자금수요를 감안하면 연내에 부도 기업들이 더 크게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은 0.26%로 직전달(0.02%) 대비 13배 급증했다. 수치로는 지난 2017년 6월(0.28%)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다. 어음부도율은 기업의 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지표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부도율이 포함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엔 이 수치가 0.4%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1~9월 어음부도율 평균치는 0.078%로 지난해 같은 기간(0.075%)과 지난 해 연평균(0.071%)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함에 따라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CP)이 부도 처리된 여파가 컸다.

9월 부도업체는 13곳이었다. 지난 4월(13곳)에 이어 최대치다. 7월(8곳), 8월(9곳)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부도금액 역시 4678억원으로 2017년 6월 이후 월간 최대치다.

현재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와 금리인상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되자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한 상태다. 한은도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를 추가하고 6조원 한도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는 등 유동성 지원책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대책이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책 발표 이후에도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등급) 3년물 간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는 상승해 지난 28일 기준 1.375%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이 여전히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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