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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도 몇번’ 금리 낮은 예적금 깰까 말까...금리 오를때마다 깨는 고객들
시중은행 대부분 중도해지율 늘어
7월 빅스텝땐 일단 관망 소폭 감소
美금리인상 지속 전망에 다시 상승
“만기 짧게, 가입기간 따라 고민해야”

최근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기존 정기 예적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의 눈치 작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예적금을 해지해 일부 이자 손실을 보더라도 금리 인상 폭이 더 가파르다보니, 갈아타기를 통해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중도해지율은 한국은행의 금리 흐름 기조에 따라 널뛰는 중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하나·NH)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표 예금상품의 중도해지율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은행에서 중도해지율이 대부분 늘었다.

사별로 보면 연초 이후 적게는 0.7%포인트(p)부터 많게는 12.4%까지 올 들어 대표 예금의 중도해지율이 늘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전반적으로 예·적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면서도 “지난해 예금을 가입한 고객들 중에는 낮은 금리 상품을 해지하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해지율 추이를 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움직인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1월 0.25%p 인상 이후 해지율은 소폭 내려갔으나, 4월 추가 인상을 기점으로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0.5%포인트(p) 인상 결정을 내린 뒤에는 해지율이 곧바로 다시 떨어졌다. 빅스텝을 한만큼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8월 금통위에서 0.25%p 추가인상 단행 이후, 정기예금 해지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8월 북서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단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연 5%에서 최대 6%까지 치솟은 상태다. 최근에는 제2금융권에서 연 10%를 주는 적금까지 내놓고 있다. 서울 관악신협이 판매한 연 10% 1년만기 특판적금은 별도 조건이나 한도제한이 없었던 덕에 오전 6시 판매 시작 6분 만에 온라인 한도를 완판 시키기도 했다. 오는 11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만큼 이같은 기조는 이어지는 추세다.

다만 기존에 가입한 예금을 해지하고, 대환하더라도 가입기간에 따라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정기예금 보유기간이 한 두달 안팎이라면 갈아타는 것이 유효할 수 있으나, 금액이 크지 않거나, 가입기간이 꽤 지났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미 금리 인상도 상당수 이뤄진만큼 갈아타기로 인한 효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언이다. 중도해지를 할 경우, 이자 자체가 보통예금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기존 예적금을 해지하고, 가입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만큼 우선은 금액이 크지 않다면 중도해지보다는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가입해 그때 그때 적절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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