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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마저 ‘뚝뚝’...내년 고용위축 불가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보니
고물가·고금리탓 소비심리 냉랭
‘적자버팀목’ 한달만에 감소세로
내년 취업자 증가율 0.5% 전망
올해보다 2.2%P↓ ‘소비의 겨울’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민간소비 덕분에 플러스(+)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154명의 사망자를 불러 일으킨 안타까운 이태원 참사로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취업자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의 겨울’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어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은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1.8% 감소하면서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투자도 반도체 제조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반등에 성공했던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8(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소비’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덕분이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기여도는 0.9%포인트, 0.4%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위주로 0.2% 증가했다. 소비 덕분에 그나마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지만, 4분기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소비가 감소한 것은 고물가와 고금리 탓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는 올 2분기 이후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고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상승,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약화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8.94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급등했다. 지난 1월 3.6%로 시작한 CPI 상승률은 지난 7월엔 6.3%까지 치솟기도 했다.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의 4.2%보다 0.1%포인트 높은 4.3%로 3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수치들은 내년에도 현재 못지 않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고물가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지난 9월 91.4보다 2.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7월 86까지 낮아졌다가 8월 88.8, 9월 91.4로 2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다시 꺾였다. 특히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등 가계 상황과 관련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현재 경제 상황과 가계의 생활 상황을 고려할 때는 지출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더해지면서 소비여력은 더욱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올라 3.0%가 되면 이자수지는 4000억~3조2000억원 감소한다. 이는 민간소비 증가율을 0.01~0.06%포인트 둔화시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추가적인 금리 상승 요인들이 경기 부진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울한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채용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 증가율은 0.5%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취업자 증가율이 올해 대비 2.2%포인트 감소한다는 의미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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