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참사 직전 한 외국인이 인파가 몰린 거리를 피해 건물 외벽을 올라타는 영상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참사 직전 한 외국인이 인파가 몰린 거리를 피해 건물 외벽을 올라타는 영상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사고를 직감하고 수많은 인파를 피해 건물 외벽을 탄 외국인의 행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고 당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 영상에서 외국인 남성 A씨가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를 피해 건물 외벽을 타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A씨가 건물 외벽에 튀어나온 네모난 조형물을 잡고 힘겹게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명이 켜진 간판을 차례로 밟으며 필사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은 사고 직전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참사 직전 한 외국인이 인파가 몰린 거리를 피해 건물 외벽을 올라타는 영상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외국인이 벽을 탈 때 사람들이 관심을 끌고 싶어서 건물 외벽을 올라탄다고 생각해 환호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압사 사고 후 사람들의 반응은 180도 달라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위험하다고 느낀 생존 본능 아닐까”, “순간의 선택이 목숨을 살렸다”,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의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