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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채 발행액, 연초 대비 1/4토막…채안펀드 매입으로 숨통 트일까
최근 두 달 순발행액 1~2조원 마이너스
6% 안팎 고금리에 수요처 찾기도 난망
해외 자금조달시장까지…“자금 지원 확대 절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여전사들이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사채권(이하 여전채) 발행액이 연초 대비 1/4 수준으로 줄었다. 채권시장 혼란으로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채권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를 통해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6조7755억원에 달했던 기타금융채 발행액이 10월에는 1조6907억원으로 줄었다. 상환액은 연초 이후 매달 3~5조원 규모로 만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발행액이 크게 줄면서 순발행액은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1조원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여전사들의 자금조달이 막혔다는 얘기다. 실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AA+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28일 현재 5.888%로 6%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에 2.42%에 불과했던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두 배 이상 치솟았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여전채 수요가 따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전사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아 여전사들의 자금난은 더 심화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여전사들도 나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4년만에 200억엔(한화 약 1930억원) 규모의 이른바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만기에 따라 1% 안팎의 저리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 현대캐피탈의 AA0 등급 여전채 금리는 28일 기준 5.972%로, 이미 10월 중 6%를 돌파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내부 유동성 가이드라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자금 조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채안펀드 자금 투입이 절실하다”며 “지난 2020년에는 처음으로 여전사에 채안펀드 자금을 지원, 조달자금에 1대1로 매칭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매칭 형태로도 각 사들이 자금난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업계 우려를 전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열린 자금시장 관련 현황 점검회의에서 정부의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에 따라 여전업계에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채안펀드를 통해 이미 단기자금인 기업어음(CP) 등을 중심으로 매입을 시작했고, 시장 소화가 어려운 회사채, 여전채 등의 매입을 재개하는 한편,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탈콜(목표한 투자자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본을 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추가적인 자본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집행하는 방식)을 이번주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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