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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살리지 못해 죄송”…이태원 현장 출동 경찰관의 심정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도왔던 한 경찰관이 긴박했던 사고 상황을 전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재직 중인 직장 정보를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글을 작성하면 직장이 표기된다.

[블라인드]

작성자 A씨는 “이태원 관할은 아닌데 타관 내에서 지원 갔다”며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작성자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헌화한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놓여 있다. [연합]

이어 그는 “현장에서 고생하신 경찰, 소방, 의료진과 저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 감사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이 글에는 ‘정말 고생 많으셨다’, ‘경찰관님 잘못이 아니다’, ‘트라우마 생기실까봐 걱정된다’ 등의 위로가 이어졌다.

한편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나선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져 총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파악해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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