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세대 완성도가 이 정도라면, 앞으로 엄청난 작품들이 나왔을 텐데…. 미친 듯이 아쉽다” “진작 이렇게 나왔더라면… 저런 멋진 제품을 앞두고 모바일사업을 철수하다니, 믿기지 않는다”.(LG 롤러블 스마트폰 실물 영상에 달린 댓글들)
LG전자의 롤러블(화면이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실물 영상이 뒤늦게 화제다. 한 달 만에 22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8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예상보다 높은 완성도에 아쉬움이 속출한다. 롤러블폰 상용화를 앞두고 LG전자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비운의 LG폰’으로 남게 됐다.
지난달 IT 전문 유튜버 ‘뻘짓연구소’는 LG전자의 롤러블폰 체험 콘텐츠를 올렸다. 유튜버는 구독자에게 LG폴더블폰을 대여받아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LG롤러블폰은 시장에 출시되지 못한 제품이다. 지난해 한정 수량만 생산돼 내부 소수 직원에게만 제공됐다.
시제품 정도일 줄 알았던 LG롤러블폰의 완성도는 상당했다. 화면을 늘리면 아이콘 배열이 저절로 달라지는 등 롤러블 맞춤형 소프트웨어가 눈길을 끌었다. 동영상 시청 중에 화면을 늘리면 자동으로 해상도가 조정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후면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위젯이나 셀프카메라 촬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실용성을 높였다.
무게는 285g으로, 폴더블폰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 무게는 263g이다. 늘어난 후의 화면 크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LG롤러블폰 화면은 6.8~7.4인치, 갤럭시Z폴드4 내부 화면은 7.56인치다.
해당 영상 조회 수는 한 달 만에 220만회를 돌파했다. 27일 기준 댓글도 무려 8200개 넘게 달렸다.
이용자들은 LG 롤러블폰이 시장에 출시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빛을 보지 못했 국가적 손실이다” “개발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은 모바일사업 철수 소식 듣고 억장이 무너졌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롤러블폰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모바일사업을 접었다. ‘세계 첫 롤러블폰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막대한 누적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했음에도 대량 생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LG전자는 롤러블폰 제품과 함께 제공한 편지에서 “LG의 기술역량을 집중하여 상상을 현실로 만든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자 LG스마트폰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8월 LG롤러블폰이 중고거래시장에 500만원에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