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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절대 쇼 연출하지 마라”...‘생중계’ 비경회의, 대본도 없다
이례적 생중계엔 尹 강한 의지
추진 정책 점검 회의 ‘난상토론’

“쇼를 연출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비경회의)에 대해 “리허설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 활동이나 여러 경제투자가 위축되기에 각 부처가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수출을 촉진할 수 있는 여러 추진 정책을 내놓고 함께 점검하는 회의”라며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출하고 한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비경회의가 80분간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체 공개하기로 한 데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생중계 아이디어 자체도 윤 대통령이 제안했다. 지금까지 비경회의는 대통령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되는 것이 관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비공개 회의내용은 회의 종료 후 사후 브리핑이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개되는데 그쳤다.

11개 부처 장관들이 모여 고물가·고금리·강달러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정책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정부가 각종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생중계 특성상 리스크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일부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윤 대통령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대본 없이 토론하자’며 자연스러운 난상 토론을 주문했다. 사전에 부처별 발제 주제만 간략하게 대통령실에 공유됐을 뿐 질문 내용 등은 사전 조율되지 않았다. 회의 공개여부 뿐만 아니라 토론방식에도 ‘인위적인 연출’을 기피하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 반영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비경회의 생중계를 통해) 정부가 경제 활동 활성화를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물론 이것이 과거 우리 경제를 정부가 견인하는 방식은 아니다. 시장 공정 시스템 안에서 자율적으로 굴러가도록 규제 푸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 땐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는 다양한 실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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