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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 다리도 두들겨서…英 수낵 신임 총리, 예산안 발표 2주 연기
10월 31일에서 11월 17일로
11월 3일 BOE 경기전망에 어려움 가중
“올바른 결정 위해 시간 필요”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대규모 감세안으로 발생했던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고 불황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영국 경제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넘겨 받은 리시 수낵 신임 총리가 10월 31일로 예정했던 중기 재정 전망 발표를 11월 17일로 2주 반 미뤘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수낵 총리가 주재한 첫 내각 회의가 끝나고 배포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낵 총리는 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고 내각과 그러한 결정을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공공 재정을 투입하고, 중기적으로 부채를 줄여나갈 방법을 명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제레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최근 경제 전망을 고려한 계획을 발표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헌트 장관은 “우리가 내릴 몹시 어려운 결정들이 오랜 세월에도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적 안정을 되찾고 영국이 돈을 지불하는 나라라는 신뢰를 되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재정 계획 발표 연기에도 파운드화 환율과 채권 시장의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이번 연기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경기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기 전인 11월 3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경기 전망을 발표해야 한다.

영국 정부가 발표할 재정 계획에는 400억파운드(약 65조원)로 추산되는 재정 부족분을 메울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어 놓았던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때와는 달리 예산정책처(OBR)의 예측이 포함된다.

지난달 초 취임한 트러스 전 총리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재원 마련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시장을 혼돈에 빠뜨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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