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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급 300만원 김 대리, 사실 수억원 번다?” 남몰래 ‘억대 연봉’, 뭐길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서울의 한 직장에 다니는 김새봄(33·가명) 씨.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퇴근 후 웹소설 작가로 변신한다. 일과 마감을 병행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가 작가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급보다 훨씬 많다. 월 1000만원에 달할 때도 있다. 김 씨는 “요즘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수입이 상당하다”며 “회사에선 내가 웹소설 작가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웹소설 작가에 도전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고 있다. 미술 실력 등을 겸비해야 하는 웹툰 작가보다 허들은 훨씬 낮지만, 데뷔에 성공하면 억대 수입도 가능하다. 공모전 대상 상금은 무려 1억원에 달한다. 콘텐츠 시장에서 양질의 IP(지적재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웹소설 작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접수 중인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의 공모전 대상 상금은 1억원이다. 1등 상금만 따지면, 웹소설 공모전 중 최고 수준이다. 이달 초 막을 내린 네이버웹툰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 대상 상금 역시 5000만~1억원이었다. 75편의 수상작에 지급된 상금만 총 1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공모전 1등에 1000만~5000만원 수준의 상금을 걸고 있다.

웹소설에 대한 관심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는 9100여편의 작품이 몰렸다. 판타지, 무협, 현대물, 스포츠, 대체역사 장르를 대상으로 한 1라운드에만 65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 전체 공모전에는 1만 6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수상작은 2019년 26작품에서 현재 75편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데뷔를 꿈꾸는 웹소설 작가가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보다 웹소설 공모전 참가자가 훨씬 많다”며 “아무래도 웹툰보다 진입 장벽이 훨씬 낮아 일반 직장인들도 남몰래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웹툰을 그리기 위해서는 전용 태블릿PC, 웹툰 작화 실력, 채색 실력 등 여러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반면, 글로 쓰는 웹소설은 아이디어와 소재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웹소설 IP 기반의 드라마 '사내맞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웹소설 시장 성장세는 최근 급격히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웹소설의 시장 규모는 현재 6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등 대형 플랫폼 뿐 아니라 라프텔, 조아라, 문피아, 노벨피아 등 중소형 웹소설 전문 플랫폼도 평균 30만~50만명의 월간사용자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 원천 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웹소설 작가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웹소설 기반 양질의 IP는 웹툰 및 영상으로 재탄생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킨다. 원작 팬들이 웹툰, 영상으로 유입되고 다시 원작 IP 인기도 높아지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일례로 드라마로 제작돼 대박을 터트린 ‘사내맞선’, ‘김비서가 왜 이럴까’ 등 원작도 웹소설이다.

웹툰 못지 않게 인기 웹소설 매출 규모도 상당하다. 네이버시리즈 ‘화산귀환’, 카카오페이지 ‘나 혼자만 레벨업’은 누적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슈퍼 IP 반열에 올랐다. 이밖에도 ‘닥터 최태수’, ‘템빨’ 등 작품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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