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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시간 거리를 30분만에...이미 눈앞에 온 ‘드론 배송’ 시대 [2023 컨슈머포럼]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강연
하늘길 구축 UAM으로 가기 위한 첫단추
정부도 내년부터 관련법 제도화 진행 나서
향후 3~5년, 드론에 대한 관점 크게 바뀔것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3 컨슈머포럼’에서 차세대 물류 핵심으로 꼽히는 ‘드론 로지스틱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드론 배송은 생각보다 이미 가까이 와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삶을 바꾸고 있고, 기존 질서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헤럴드경제 2023 컨슈머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드론 배송 상업화가 가능하도록 내년부터 도심항공교통(UAM) 법 제도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 최초 상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수도권 최초 실증 사업도 계획했다.

김 대표는 “현재 국토부와 도심 내 드론 물류 배송 상용화를 위한 경로 적합성 비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편의점과 협업해 경기도 가평에 드론 배송센터 1호점을 오픈했고, 대구 수성구에서 구립도서관 간 도서 대차 서비스도 진행 중”이라며 “도심에서 드론이 날아다니며 물건을 배송하는 시대가 목전에 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론 배송은 UAM으로 가기 위한 첫 단추”라며 “드론 배송으로 하늘길이 구축되고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면, 200kg 전후 배송이 가능한 화물 운송용 무인항공기(Cargo) 배송이 가능해진다. 화물 드론 배송 안정성이 검증되면 수도권 지역에서 UAM이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 배송을 시작으로, 200kg이 넘는 물류를 싣는 카고 드론이 상용화되면 물류 거점 간 이동과 도서 지역 배송에서 물류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물류·유통업계가 ‘라스트마일(운송서비스 마지막 단계)’에 특히 집중하면서 파블로항공도 덩달아 바빠졌다. 지난 7월 파블로항공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경기도 가평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면과 소시지 등이 포함된 ‘해장세트’를 실은 드론이 편의점 인근 펜션에 마련된 착륙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집라인(Zipline)’은 이미 2016년 르완다에서 드론 운용을 시작, 곳곳에 있는 병원에 혈액과 의약품을 배달하고 있다. 케냐, 잠비아, 미국으로 영역을 확장해 현재는 약 40만회 이상 드론 배송을 진행했다. 육로를 이용하면 계절성 폭우 등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데 몇 주씩 걸렸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몇 분에서 몇 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김 대표는 “트럭으로 이동하면 3시간 투입된 시간이 드론의 경우 30분 이내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라며 “최적의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물류의 핵심이기 때문에 드론 로지스틱스는 반드시 다가올 미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집 드론 기술로 인해, 여러 대의 드론 기체가 서로 부딪치지 않고 간격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배송을 할 수도 있다”라며 “중요한 기점은 향후 3~5년이다. 드론에 대한 관점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커머스 배송에서 드론 배송의 점유율은 0%(2020년)에서 40%(2030년)까지 오른다. 아마존은 자사의 배송 물량의 75~90%(지역에 따라 상이)가 2.3kg 이하이기 때문에 드론 배송으로 소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아마존이 드론 사업을 접었다가 수년 사이에 다시 시작을 했다”라며 “최적의 효율화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라스트마일에서 드론 배송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배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유·무인 통합 관제 솔루션, UAM 연계 운항 매니지먼트 , ICT 드론 멀티미디어쇼 등 사업도 수행 중이다. 이같은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배경에는 데이터가 있다. 드론을 지속적으로 운행해 효율적인 운영 데이터를 축적, 이를 통해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스마트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풍속 등 데이터를 분석해야 안전한 항로 길을 만들 수 있다.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비행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정부 주관 실증 사업에 다수 참여해 축적한 데이터 기반으로 드론 산업 안전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드론은 물론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 선박, 인공지능(AI) 로봇 등 모빌리티마다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라며 “이를 시스템적으로 하나로 통합해 ‘퍼스트마일(제조사와 가장 가까운 대형 풀필먼트 센터)’부터 라스트마일까지 관제할 수 있는, 허브가 되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설립된 파블로항공은 드론 통합 솔루션과 서비스 분야 전문 스타트업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드론 도심물류 규제 샌드박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드론으로 80.6km를 이동해 국내 최장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내년까지 드론 배송센터를 3개 이상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사전 이벤트 행사에서 511대 드론 군집 비행에 성공해 ‘불꽃과 동시에 발사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분야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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