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외톨이 생활…“젊을 때 마음의 상처로 기행”

“몸에 물 닿으면 죽는다 믿다가 최근 목욕 후 병 걸려”

[영상] 60년 넘게 안 씻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 94세로 사망 [나우,어스]
60년이 넘도록 물로 몸을 씻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으로 불렸던 이란 외톨이노인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의 생전 모습.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60년이 넘도록 물로 몸을 씻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으로 불렸던 이란 외톨이노인이 사망했다. 향년 94세.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렸던 이 노인은 지난 23일 이란 남부 파르시주(州) 데즈가마을에서 사망했다.

[영상] 60년 넘게 안 씻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 94세로 사망 [나우,어스]
[AFP]

하지는 생전에 벽돌오두막에 홀로 살면서 60년 넘게 물과 비누로 몸을 씻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하지와 인터뷰한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하지가 로드킬로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동물배설물을 파이프에 담아 담배를 피웠으며, 몸에 물을 대면 죽는다고 믿었다고 보도했다.

[영상] 60년 넘게 안 씻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 94세로 사망 [나우,어스]
60년이 넘도록 물로 몸을 씻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으로 불렸던 이란 외톨이 노인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의 생전 모습. [유튜브 'hanz' 채널 캡처]

그는 당시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고슴도치를 즐겨 먹고 땅굴과 이 오두막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또 그가 한꺼번에 여러 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란 국영 이르나통신은 몇 달 전 마을사람들이 그에게 몸 씻기를 권했고, 그는 한동안 이를 거부하다 결국 주변의 압박에 못 이겨 몸을 씻은 지 얼마 안 돼 병에 걸렸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사람들은 그가 “젊었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로 인해” 씻기를 거부하게 됐다고 말해 왔다.

하지의 사망으로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의 비공식 기록은 30여년간 목욕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에게 넘어가게 됐다고 가디언은 밝혔다.

[영상] 60년 넘게 안 씻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 94세로 사망 [나우,어스]
60년이 넘도록 물로 몸을 씻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람’으로 불렸던 이란 외톨이노인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의 생전 모습. [AFP]

2009년 인도의 힌두스탄타임스는 바라나시 외곽에 사는 카일라쉬 칼라우 싱이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몸을 씻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싱은 ‘불 목욕’을 좋아해 물로 씻지 않는다며 “불목욕은 물로 목욕하는 것과 똑같아서 몸속 세균과 병균을 죽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힌두스탄타임스는 그가 매일 저녁 마을사람들 앞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대마초(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선 채로 시바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