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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핀크 말고 또 다른 플랫폼 인수? [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M&A 활발해진 대출중개플랫폼, 지주사들 접촉 나서
하나금융 “핀크 속도, 성에 안차…”
핀크 향후 운영방향 모색 중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의외더라고요. 이미 핀크를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핀크를) 다시 리모델링 해야할 상황이거나, 비즈니스 모델이 잘 정리된 곳을 또 하나 사서 키워갈 생각이거나.”

빅테크들이 대출비교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금융지주들 또한 관련 ‘플랫폼’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르면 올해 안에 대출중개플랫폼 ‘알다’를 품에 안을 전망이고 신한지주 또한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복수의 업체들을 접촉 중이다. 리딩뱅크의 발빠른 움직임에 우리금융, 하나금융, BNK금융 등도 물밑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지주사 가운데 하나금융의 움직임이 유독 거론되는건 이미 유사한 사업을 하는 플랫폼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시장 초기인 2016년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합작, ‘핀크’를 출범시켰다. 지분은 각각 51대 49. 남들보다 시장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발빠르게 움직였으니 선점효과도 빠를 것이라고 봤다.

6년차에 접어든 핀크를 바라보는 하나금융의 시선은 복잡하다. 핀크가 대출비교,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안착을 시도했으나 합작사라는 한계 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랫폼 특성상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시장이 완전히 무르익지 않은 탓에 명확한 수익모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하나금융은 이에 지난 7월 SK텔레콤이 보유한 핀크 지분을 추가 취득해 핀크를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인수합병(M&A) 논의가 활발한 플랫폼 업체에 눈독을 들이니 여러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레퍼런스 차원이라기보다 하나금융이 추가로 플랫폼을 인수해 핀크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예상한다. 하나금융 내에서도 핀크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핀크의 적자 규모가 내부 예상보다 큰데다 과거에는 SKT와 지분을 나눠갖다보니 제대로 된 협업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주력 비즈니스 모델도 계속 바뀐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사회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와 관련 보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핀크에 대한 유상증자 단행 당시 이사회 멤버들은 “앞으로 핀크를 어떻게 할지 관련 방안을 검토해 알려달라”는 주문을 했다.

다른 관계자도 “하나금융지주에서 (핀크의 향후 운영방안) 관련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부 준비 단계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며 “아직 지주에서 핀크 쪽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등이 공식적으로 전달되거나 의견을 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의 움직임과 별개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중개쪽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SKT와 지분 관계는 해소됐지만, 하나금융그룹과 SK의 정보통신기술(ICT) 간 협력범위가 확장된 만큼 다른 협력 모델을 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핀크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서 논의한 부분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게 없다”며 “다만 하나금융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만큼 디지털 혁신 센터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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