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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광고 본적 있어요?” 유명한 ‘이 회사’ 믿었다가 난리, 무슨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스크린도어를 통해 대대적인 프로모션 광고에 나섰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A씨는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28GB 짜리 마이크로SD 카드를 단돈 6000원에 무료배송으로 구입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제품 겉면에는 분명히 128GB라고 써있었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32GB 짜리 사기 제품이었다. 게다가 기존에 저장된 문서들은 깨지기까지 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의 IT 제품들을 앞세워 한국 시장 침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짝퉁 및 허위판매 사례 등으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IT 제품은 걸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주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잠실역, 5호선 여의도역 등 주요 역의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활용해 대대적인 프로모션 광고를 진행 중이다. IT 제품부터 운동용품, 반려동물용품, 욕실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16개 테마에 걸쳐 최대 8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알리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 [123RF]

파격적인 할인율 뿐만 아니라 5일 내 무료배송 혜택까지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없는 게 없는 만물창고’라는 별칭답게 다양한 제품군을 무기로 한국 해외직구족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아시아는 물론 러시아, 남미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며 전 세계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알리 익스프레스 앱 설치 수는 올 1월 222만8000대에서 9월 272만대로 22% 증가했다. 설치수 대비 이용률도 80%에 육박하고 있어 한국 토종 해외직구 플랫폼들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의 국내 홈페이지.

그러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물건을 주문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자신의 피해사실을 소개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차량용 매트를 샀다가 사진과 달리 조악한 품질에 실망해 환불을 신청했지만 터무니없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품 사진과 영상까지 찍어 알리 익스프레스 측에 보냈지만 판매자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환불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올 2월 중국과 통상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의 무역대표부가 알리바바 익스프레스를 ‘2021년도 위조와 불법 복제로 악명 높은 시장(2021 Review of Notorious Markets for Counterfeiting and Piracy)’에 포함시켜 ‘짝퉁 장터’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사기 당하지 않고 환불받는 법을 알려주는 글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가 국내에 기반을 둔 사이트가 아닌 만큼 사기 피해가 발생할 경우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어 처음부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품의 가격이 다른 판매자들의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판매자명이 특정 영문과 숫자 조합으로 됐다면 허위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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