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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음식 안 먹는데, 오토바이 왜 이렇게 많아?” 알고 보니
서울 시내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세워져있다 [김민지 기자/jakmeen@]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최재진(40) 씨는 최근 도로에 배달 오토바이가 늘어났다고 체감한다. 강남에서 신호대기를 하다보면 오토바이 4~5대가 앞으로 치고 나간다. 최 씨는 “코로나가 끝나면서 음식 배달이 줄었다는데 오토바이는 오히려 더 많아진 거 같다”며 “점심, 저녁 시간에는 배달오토바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배달앱 업황과 무관하게 배달용 오토바이 수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건수가 줄어들며 배달을 부업으로 하는 일반인 라이더는 줄었지만, 전업 기사의 이탈은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이륜차신고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자가용 목적 중형 오토바이는 9월 기준 총 24만930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5만7382대) 대비 3.1%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월(25만898대) 수준과 비슷해졌다. 통상 배달 오토바이는 100cc 이상의 중형급 이륜차가 많다. 경·소형 오토바이는 100cc 미만의 스쿠터에 해당한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운행 중이다. [헤럴드경제DB]

최근 배달 주문이 줄어들자 라이더들은 수익이 ‘반토막’났다며 아우성이었다. 다른 직업으로 전직 했다는 기사들도 나타났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대규모 이탈 현상은 없었다.

업계에서도 전업 기사 수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 배달대행업체인 바로고, 생각대로(로지올), 부릉(메쉬코리아)에 등록된 기사 수에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배달일을 하던 전업 기사들의 대규모 이탈 현상은 없었다”며 “음식 뿐 아니라 여러 품목으로 배달이 확장되면서 통상적인 범위에서 라이더 수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토바이가 아닌 도보, 자전거, 킥보드, 자동차를 이용하던 일반인 라이더는 대다수가 이탈했다. 일반인 라이더들은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쿠팡이츠), 배민커넥트(배달의민족) 등을 통해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만8300명으로 올 3월 대비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민커넥트 MAU는 20만명으로, 올 3월과 비교해 38% 줄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들이 운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jakmeen@]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배달 종사자는 처음으로 45만명을 돌파했다. 1년만에 2만6000명이 늘었다.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 이전인 3년 전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반면, 배달앱 업계는 여전히 전업 배달기사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당장 12월부터택시 업계로 기사들이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심야할증 탄력요금제 시행으로 택시기사 수익이 배달기사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 종사자들이 상당수 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는 수익에 따라 전직이 잦기 때문에 ‘뺏고 뺏기는’ 싸움이 치열하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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