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경기침체에 '고용'도 타격...월급은 줄고 물가·이자는 급등
[짙어지는 R의 그림자]
취업자 증가폭 넉달째 축소…경기후행 지표 '고용'도 빨간불
한달 새 배추값 77%↑ 고물가 지속...실질임금은 넉달째 '마이너스'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시중은행 대출금리 8%선 넘는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서민경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한 탓에 실제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이 감소한데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지난 코로나19 기간 늘렸던 대출에 대한 이자가 급등한 것이다. 취업자 증가폭도 넉달 째 축소되는 등 대표적인 경기후행 지표인 고용에서도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경기침체, 고용까지 전이=24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만7000명 늘었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국내 취업자 증가 폭은 1~2월 100만명을 웃돌다가 3월 83만1000명으로 위축했다. 이후 4월(86만5000명)과 5월(93만5000명)에 다시 확대되다가 6월부터 둔화로 돌아섰다.

게다가 증가한 취업자 수 70만7000명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건전한’ 취업 증가라고 보기 어렵다. 취업자가 60세 이상에서 45만1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63.8%를 차지했다. 50대(16만6000명)와 30대(9만1000명), 20대(2만명) 취업자도 증가했다. 다만 40대에서는 1만7000명 줄었다.

고용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실업도 늘어날 조짐이다. 지난 9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2억원 감소한 9261억원을 기록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대비 2000명 증가한 8만1000명, 전체 수급자는 4만1000명 감소한 57만1000명이다. 1회 지급액은 약 143만원이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 연속 1조원 아래를 기록하고 있는 실업급여 지급액도 경기침체가 이렇게 지속된다면 다시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소득은 줄고, 이자는 천정부지=겨울로 갈수록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가능성이 높다. 치솟은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각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기상악화로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되어 있다. [연합]

고물가 탓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넉 달째 마이너스(-)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4개월 연속 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7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세전)은 391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376만9000원)보다 15만원(4.0%)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7월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2000원(2.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15만원 올랐지만, 물가를 반영하면 외려 줄었다는 의미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까지 고통을 더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의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는 연 3%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지속하면서 한미 금리차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고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문제는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 및 부실 위험이다. 이미 시장금리가 오르고 기준금리도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은 7%대를 넘어 연내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