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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말고 애인이 또 있어?” ‘바람’난 여친들 여기 다 모였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여자친구한테 또 다른 ‘자기’가 있다니?”

#. 직장인 신모(34) 씨는 최근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헤어질 뻔한 위기를 겪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1대 다 방식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버블’에서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의 애칭을 ‘자기♥’가 남자친구가 크게 오해한 것이다. 신 씨는 “최애(최고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팬들에게 ‘보고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하필 내가 설정한 최애의 애칭이 ‘자기♥’라서 남자친구가 양다리냐고 추궁을 하더라”면서 “남자친구에게 앱을 이해시키느라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심’(팬들의 마음)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수백만명의 사용자가 몰리는 상황.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팬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며 수익도 폭발적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가 만든 온라인 팬 플랫폼 ‘버블 위드 스타’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MAU, 안드로이드 기준)는 2만35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3473명)과 비교하면 7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가수 설현이 팬 플랫폼 '버블'에서 팬들과 나눈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속사 별로 제공되는 버블 앱과 배우들을 위해 만들어진 버블 앱, 여기에 iOS 사용자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최소 수십만 MAU가 예상된다.

버블은 구독형 메시지 서비스로 연예인과 팬이 1대 다 방식으로 소통하는 앱이다. 연예인은 팬들의 메시지를 전부 볼 수 있지만, 팬은 연예인의 답변만 보여 팬 입장에서는 마치 연예인과 1대1로 소통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연예인 1명의 메시지를 받으려면 4500원, 2명은 8000원, 3명은 11500원 등을 지불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이지만 유료 구독자 수만 1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팬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위버스컴퍼니 제공]

실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격월로 발간하는 ‘한류NOW’ 보고서에 따르면 버블은 2020년엔 4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지난해에는 408억원의 매출과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론칭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팬 플랫폼은 비단 버블 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이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다. 위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연예인 관련 상품을 앞세워 수백만 팬들을 끌어 모았다.

가입자 수, MAU, 매출액 규모 등에서 단연 1위다. 지난해 4분기에만 MAU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680만명을 기록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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