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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매너 나쁘면 가격 2배” 英카페의 실험, 결말은?
영국의 한 카페에서 고객의 주문 매너에 따라 음료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놓은 알림판. 가격차는 2배 이상이다. [더 미러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데시 차이(Desi Chai·음료명)"-5파운드, "데시 차이 주세요"-3파운드, "안녕하세요. 데시 차이 부탁합니다"-1.9파운드.

영국의 한 카페에서 점원들을 대하는 고객의 매너에 따라 음료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카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중하게 주문하면 할인 가격인 1.9파운드(3061원)에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매너가 안 좋으면 2배 이상인 5파운드(8057원)를 지불해야 한다.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주(州) 프레스턴에 있는 카페 '차이 스톱(Chaii Stop)'은 매너에 따른 '동일제품-다른 가격' 알림판을 주문대 위에 설치했다. 카페 사장인 우스만 후세인(29)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스태프를 대하는 자세를 다시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같은 작은 보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석판에 흰 글씨로 쓰여진 내용을 보면, 간판 음료인 차이티 가격이 3개로 표시돼 있다. 주문할 때 '데시 차이'라고만 말하면 5파운드(8057원), "데시 차이 주세요"라고 하면 3파운드(4834원), "안녕하세요, 데시 차이 부탁합니다"라고 하면 1.9파운드(3061원)로 값을 깎아준다.

후세인 사장은 "이 방법은 점원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때로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볼 계기가 필요하다"며 알림판을 만들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알림판을 준비하고 나서 손님들은 보다 열린 마음으로 점원들과 함께 웃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차이 스톱 매장 모습. [더 미러 캡처]

실제 알림판을 설치하고 나서 5파운드를 지불한 손님은 없었다. 후세인 사장은 "만약 손님이 예의없게 주문하면, 점원들은 설치된 보드를 가리킨다"며 "그러면 손님들은 곧바로 매너 있게 주문한다"고 했다.

특히 "아침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점원을 막 대하는 손님도 있지만 주문대 옆 알림판을 보고는 자신의 태도를 다시 생각한다"며 "어떤 사정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알수 없지만 알림판이 있는 것을 신경 쓰면서 대화를 하기 시작해 매장을 나설 때는 부정적인 감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타인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어떠한지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다"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핸드폰을 만지면서 주문을 하는 고객에게도 가격을 올리면 좋겠다" "반대로, 미소 없이 고객을 대하는 점원이라면 무료로 음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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