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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부터 PF까지… 아우성 막느라 바쁜 주신보
전세보증 2억→4억, 수요 증가 예상
PF 유동성 가뭄에 사업자보증도 한도 소진
깡통주택 우려에 전세반환보증도 급증
11월에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 LTV 80% 보증
서울 시내의 주택 밀집지역.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제 불안과 금리 인상으로 주택과 관련한 각계의 보증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에 손을 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 대출, 전세금 반환, 중소 건설업자 대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등에서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21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주신보 보증 잔액은 122조2884억원으로 약 191만 세대가 보증을 받고 있다. 주신보는 개인의 주택 구매 자금이나 임차 자금이 부족할 때, 또는 주택 사업자의 건설 자금이나 택지 구매 자금이 부족할 때 신용을 보증해 줌으로써 대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설치된 기금이다. 정부 및 금융 기관의 출연료나 보증 수입으로 조성된다.

최근 들어서는 보증 수요가 급증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세 보증이다. 전세 보증 잔액은 88조6888억원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정부가 전세가 급등으로 인한 세입자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11일부터 주금공의 전세 보증 한도를 2억원에서 4억원으로 두 배 확대함에 따라 보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가 주로 2년 주기로 재계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년간의 전셋값 상승분을 반영한 보증 수요가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최근 전셋값이 하락세에 있고, 전세 대출 금리가 비싸 세입자가 월세를 선호하는 데다, 주택보증기금(HUG)이나 SGI서울보증이 전세 보증을 분담하고 있어 증가 요인이 일부 완화되는 측면은 있다.

사업자 보증도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것 중 하나다. 이는 주택 건설 사업자가 주택 건설을 위해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으려할 때 필요한 보증이다. 올해 1~8월 공급액은 3조84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556억원) 대비 11.3% 늘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금융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사업에 대한 돈줄을 죄며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로 미분양 등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금융사들이 대출을 받으려면 보증을 받아오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얼마 전에는 올해 배정했던 공급한도가 거의 소진돼 부랴부랴 한도를 늘린 바 있다.

전세금 반환 보증도 급증세다. 이는 임대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보증기관이 대신 돌려주는 상품이다. ‘깡통주택’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월에는 보증공급액이 1003억원에 불과했지만, 7월 2429억원, 8월은 3368억원으로 늘었다.

11월에는 새로운 보증 상품도 도입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보금자리론, 적격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80%까지 완화하는데 필요한 ‘구입자금 특례보증’이다.

주금공은 주신보 보증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운용은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주신보의 보증운용 배수는 6월 말 기준 13.8배로 적정 배수인 16.3배 대비 낮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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