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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세 차익 매력 없다”...청약 당첨자 절반이 계약 포기 [매도 vs 보유...둘로 갈린 유주택자]
안양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투기과열지구에 전세 놓기도 어려워

“당첨된 사람들이 부동산에 와서 ‘이거 가져가도 되겠느냐, 나중에 팔 때 차익은커녕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아무래도 전용59㎡이 분양가가 최소 6억2000만원부터 시작해 비싸다 보니 계약포기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A공인 대표)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아파트가 대거 계약포기 사태로 오는 24일 무순위청약(줍줍)을 실시한다. 계약일은 내달 3일이며 총 111가구가 나온다. 30가구를 일반분양했던 84㎡는 18가구가, 10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던 59㎡은 59가구가 다시 한번 청약자를 찾는다.

A공인 대표는 “투기과열지구라 대출이 40%밖에 나오지 않아 현금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만 청약이 가능하다”면서 “본인이 입주할 게 아니면 전세를 놔야 하는데 요즘 전세시장이 좋지 않아 아예 포기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인근에 있는 ‘평촌어바인퍼스트1차’아파트(2021년 1월 준공)에서도 전세 시세와 호가가 순차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급매물도 심심치 않게 출현하고 있어 지역 주택시장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안양시 동안구의 10월 매매거래량은 현재까지 단 1건 집계됐다.

평촌어바인퍼스트 59㎡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께 전세시세가 5억5000만원까지 갔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1억원 떨어진 4억5000만원이며, 호가는 4억2000만원까지 내렸다. 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 “전세시장이 완전히 멈춰섰다. 이제 입주 2년이 차서 이동이 많아야 될 시기인데 기존 세입자나 집주인 모두 이동을 원치 않아 전세 매물이 단지 규모(3850가구)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새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 역시 가뭄이라 호가를 자꾸 낮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바인퍼스트 옆 공사중인 덕현지구재개발(e편한세상하늘채평촌센텀퍼스트)은 후분양인데, 현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선 이 곳 역시 미분양 위험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평당 3300만원까지 갈 수도 있는데, 문제는 지금이 집값 하락기라는 것”이라며 “HUG 분양가가 낮아서 후분양으로 바꿨는데 이렇게 상황이 달라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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