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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돈내고 이걸 해?” 천하의 넷플릭스 ‘망신살’ 뭐길래
[넷플릭스 홈페이지·123RF]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넷플릭스 가입자의 99%는 ‘이것’ 존재조차 모른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부터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본격 나선 이후 1년이 됐지만 가입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게임 사업의 존재조차 모르는 가입자들이 대다수일 만큼 굴욕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로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넷플릭스가 정작 게임 부문에선 처참히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 게임 해본 사람? 달랑 1%

모바일 시장분석 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 중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이 불과 1%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일일 이용자 수가 약 17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2억2100만명 중 1%에 못 미치는 수치다. 99%는 넷플릭스 게임을 단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는 셈이다. 사실상 넷플릭스의 게임을 하는 이용자는 없다고 할 만큼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모바일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이 가능하지만 넷플릭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들은 넷플릭스 앱에서 게임 탭에 들어가 원하는 게임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iOS 및 안드로이드용으로 20여개의 게임을 출시했다.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다수의 히트작을 내놓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게임 사업에서는 그 인기와 파괴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앱 내에서 제공되는 모바일 게임. [넷플릭스 홈페이지]
‘기묘한 이야기’로 간신히 체면 세웠지만…

그나마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은 ‘기묘한 이야기: 1984’와 ‘기묘한 이야기 3’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동명의 TV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올해 5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시즌4’를 공개하면서 덩달아 게임의 다운로드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해당 게임들은 이미 상당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넷플릭스에 팔린 것들이다. 넷플릭스가 자체 개발하거나 제작한 게임이 아니라 기존에 발매된 게임을 인수해 재발매한 것이어서 넷플릭스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를 테면 게임 ‘기묘한 이야기 3’는 지난 2017년 10월 발매돼 총 1400만회 다운로드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는 “넷플릭스가 게임 콘텐츠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사용자 확대를 위해 투자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앱 내에서 제공되는 모바일 게임. [넷플릭스 홈페이지]
모바일 게임사 잇달아 인수…수익 발생은 언제쯤?

연초 실적 발표를 겸한 설명회에서도 넷플릭스 경영진은 게임 사업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아 이례적으로 홍보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모바일 게임사들을 인수하며 게임 사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게임 ‘옥센프리(Oxenfree)’를 제작한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Night School Studio)를 인수했고, 올 3월 미국 모바일 게임업체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Boss Fight Entertainment)와 핀란드의 게임 개발사 넥스트게임즈(Next Games)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넥스트게임즈 인수에 7200만달러(약 103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26일에는 핀란드 헬싱키에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등 여전히 게임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넷플릭스 본업의 실적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게임 부문에서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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