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롤스로이스 CEO도 “연료전지 배제 안 해”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10여년을 이어 오고 급속히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전기차 이후 새로운 트렌드는 수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집세 CEO는 전날 영국 굿우드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확장성이 더 높아지면 수소는 운전하기에 가장 ‘힙(개성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다는 뜻)’한 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BMW는 수년간 수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데 손을 대왔다. 전기차가 대세인 상황인데, 작년엔 뮌헨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로 가는 iX5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올 8월엔 이 차량의 양산을 위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집세 CEO는 인터뷰에 이은 전화통화에서 향후 5년 안에 미국에서 iX5가 팔릴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결국 BMW는 그룹 내에서 대체 연료 옵션을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5가지 다른 구동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집세 CEO는 “영국에서 2030년 또는 영국·유럽에서 2035년에 구동계가 단 하나라고 말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며 “고객, 산업, 고용, 기후를 위해 그건 가기에 위험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집세 CEO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부족을 거론, “곧 배출가스 없이 운전해야 하는 시장이 생길 건데, 공공 충전 시설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탱크에 보관된 연료전지를 언급, “수소 기반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건 매우 간단하다. 과거 가스 탱크처럼 (차에) 넣고 6~12개월마다 충전하는 탱크”라고 덧붙였다.
BMW 연료전지는 리튬과 코발트 등 원자재 의존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수소기반 시스템이 알루미늄, 강철, 백금 등 재활용 가능 요소를 쓰기 때문이라면서다.
집세 CEO의 BMW가 수소차에 지속적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경쟁사의 행보는 다르다.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는 연료전지 차량 개발 계획을 폐기하고, 순수 전기차 개발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했다. 포르쉐도 전기차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최근 기업공개(IPO)를 했다.
집세 CEO의 수소차에 대한 꿈은 BMW가 1998년부터 소유한 명차의 대명사 롤스로이스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토르스텐 뮐러외트보스 롤스로이스 CEO는 자사 최초의 전기차인 스펙터(Spectre) 공개 하루 전인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연료전지 배터리를 넣으면 왜 안 되나. 난 그걸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안에 이것이 장기적 미래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