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구진 모습[회사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LG화학이 약 8000억원(5억6600만 달러)을 투자해 미국 바이오 기업을 인수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이다.

LG화학은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LG화학은 미국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을 통해 인수자금을 내고, 이후 특수목적법인을 신규 설립해 아베오 인수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 완료까지는 대략 3~6개월 소요될 예정이다.

200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설립된 아베오는 2021년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 이후, 매 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미국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아베오의 올해 매출은 1500억원으로 전망되며, 2027년에는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 미국 내 항암제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며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 외에도 임상 3상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 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가 기업의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중 신약 부문 사업 기틀을 공고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 바이오사업 40여 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이자 신약 사업이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 강화로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 및 허가 역량을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