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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0명 임직원 한 순간 실직자…푸르밀 노조, 정리해고 철회 내용증명 발송
신동환 대표 “직원들 얼굴 볼 일 없다” 전언
불법 해고 자행한 오너 일가 규탄 뜻 모아
협력사 직원·화물 기사 등 생계도 위태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범 롯데가(家) 푸르밀이 돌연 사업 종료를 결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한 가운데 임직원들이 집단 반발했다. 푸르밀 노조는 전날 정리해고를 철회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발송하면서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푸르밀 노조 측에 따르면 신동환 푸르밀 대표에게 근로기준법 및 단체협약 위배 이유로 폐업 및 정리해고 철회 내용증명 발송했다.

김성곤 노조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18년 1월부로 신준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하여 오너 체제로 전환했,고 회사의 위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며 “2012년 매출 3132억원을 달성하며 건실하게 유지되던 회사가 2018년부터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모든 적자의 원인이 오너의 경영 무능함에서 비롯되었지만 전직원에게 책임 전가를 시키며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전주, 대구공장별로 인원도 축소시켜 왔으며, 일반직 직원들은 반강제적인 임금삭감까지 당했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어떤 제시나 제안도 듣지 않고 노사 간의 대화의 창을 닫아 버렸지만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회장의 급여는 삭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대표이사 면담 ,부사장 면담까지 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더 이상 직원들하고 얼굴 보는 일은 없다”는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대표이사는 다음달 30일까지 직원해고 및 회사 정리를 각 부서장들에게 지시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350명 직원들의 가정을 파탄시키며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 행위”라며 “도의적인 책임도 없고 본인들의 입장만 취하는 신준호,신동환 부자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르밀에 관련된 직송농가들, 협력업체직원 약50명, 화물차 기사들 약100명의 생계까지 끊어 놓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신준호 회장의 퇴사가 계획적인 회사정리에 따른 수순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푸르밀에서 퇴사 했으며 퇴직금 약 30억원을 챙겼다. 그러나 퇴사 후에도 서울 영등포에 소재 본사로 출퇴근을 하며 업무지시 및 보고를 받고 있으며 직원들 해고를 지시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아울러 신 회장이 대선주조 매각시 먹튀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으며 배임횡령 등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업 종료 결정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푸르밀이 제 2의 대선주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도움이라도 얻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방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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