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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리스크 틈새 파고든 은행 “공동인증서·주가 재평가 자신감” [수술대 오른 카카오 독점 논란]
고객 불안 잠재울 방안 준비중

카카오 ‘먹통’ 사태로 독과점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존 은행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 및 금융계열사 서비스에 밀려 빛 보지 못했던 분야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동시에 기존 금융권 주가에 대한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핀테크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를 약속했던 금융당국의 스탠스도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18일 복수의 은행 관계자들은 “카카오 사태로 기존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새롭게 안내하거나, 불안해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 있는지 브레인스토밍 중”이라며 “조만간 금융당국에서도 카카오 사태 관련해 후속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어떤게 있을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26주 적금에 가려져있던 자사 유사 상품들부터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독과점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권이 만든 공동인증서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카카오를 두고 “사실상 국가기관통신망과 다름이 없다”며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2020년 12월부터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고, 공공기관의 민간인증서 활용이 허용되면서 사실상 민간인증서 시장은 카카오가 선점효과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해왔다.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인증 뿐 아니라 기업체의 상담, 예약 등도 할 수 있도록 채널이 있긴 하지만, 카카오톡에 밀려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금융사들이 만든 공동인증서 뿐 아니라 공공기관 상담채널 등도 은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비상시 차질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주가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나온다. 그간 금융지주 주식은 디지털 기반의 빅테크에 밀려 외면을 받아왔다. 지주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보안성, 신뢰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의 경쟁우위를 입증할 수 있는 계기라고 보고 있다” 고 했다.

당국은 우선은 사태 수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오는 등 후속조치가 필요한만큼 망분리 규제 합리화 등 일부 완화 스탠스가 보수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선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측에서 제대로 된 소비자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지를 보고 사태해결을 제대로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소비자 피해를 정교하게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런 내용은 추후 금감원 민원센터로 접수가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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